한·네팔 합동구조팀, 수력발전소 터널에서 중국인 남성 구조
“인근에 1명 더 있었다” 진술 확보…6일 추가 수색 예정
2026년 9월 6일 작성 | 현지시간 9월 5일까지 확인된 구조 상황 기준
네팔을 덮친 대홍수 발생 열흘 만에 터널과 매몰된 주택에서 생존자가 잇따라 구조됐다. 한국인 9명이 실종된 수력발전소 공사 현장에서도 중국인 남성이 살아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은 생존자의 진술과 현장 수색 결과를 토대로 추가 생존자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국 해외긴급구호대(KDRT)는 5일(현지시간) 네팔군과 함께 중북부 라수와 지역의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공사 현장 터널에서 중국인 남성 루하이타오를 구조했다. 그는 터널 입구에서 안쪽으로 약 225m 들어간 지점에서 발견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구조 당시 경미한 저체온증 증상을 보였으나 생체 징후는 안정적이었으며, 헬기로 병원에 이송됐다.
추가 수색으로 이어질 단서도 확보됐다. 구조된 남성은 자신이 있던 곳 근처에 다른 사람 한 명이 더 있었다고 KDRT에 진술했다. 다만 해당 인물의 생사는 알 수 없다고 밝혀, 이를 추가 생존자가 확인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KDRT는 이 진술을 바탕으로 네팔군과 협의해 6일 오전 해당 터널에서 수색·구조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다른 피해 지역에서도 구조 소식이 전해졌다. 앞서 4일에는 트리슐리 3A 수력발전소 터널에 갇혀 있던 네팔인 근로자 2명이 구조됐다. 이튿날인 5일에는 누와코트 지역의 홍수 피해 주택에서 여성 한 명이 살아서 발견돼 카트만두로 이송됐다. 재난 발생 이후 상당한 시간이 지난 시점에도 생존자가 발견되면서, 매몰된 건물과 터널을 대상으로 한 수색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 홍수는 지난 8월 26일 발생했으며, 히말라야 산악지대의 빙하 붕괴가 원인으로 추정된다. 급류와 토사가 하류의 마을과 수력발전 시설을 덮치면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로이터통신이 5일 전한 네팔 재난당국의 4일 기준 집계에 따르면 네팔에서만 최소 1,344명이 숨지고 4,887명이 실종됐다. 이는 국경을 맞댄 중국 티베트 지역의 피해를 제외한 수치다.
수색은 근로자들이 고립됐을 가능성이 있는 수력발전소 터널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네팔 내 12개 수력발전 사업장에서 약 900명의 근로자가 실종됐으며, 이 가운데 약 500명이 여러 터널에 갇혀 있는 것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험준한 지형과 불안정한 지반, 기상 여건이 현장 접근을 어렵게 하고 있다. KDRT가 공개한 영상에도 대원들이 진흙 위를 기어가거나 허리 높이까지 찬 물을 헤치며 터널 내부를 수색하는 모습이 담겼다.

한국인 실종자 9명에 대한 수색도 계속되고 있다. 이들은 UT-1 수력발전소 건설에 참여한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과 한국남동발전 직원 3명이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5일 카트만두에 도착했으며, 6일 네팔 외교장관과 만나 수색·구조 지원과 재난 수습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조 장관은 현지에 머무는 실종자 가족과 한국 기업 관계자들도 만나고, 구조 작업의 제약을 줄일 수 있도록 네팔 측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