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20%·SK하이닉스 3.20% 상승…미국 메모리주 강세도 호재
사상 최대 실적·주주환원 뒷받침하지만, 금리 불안과 외국인 매도는 변수
2026년 9월 6일 기준 | 국내 주가는 9월 4일 정규장 종가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동반 반등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와 대규모 주주환원이 주가를 뒷받침하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메모리 반도체주가 급등하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다만 최근 국내 증시가 금리와 국제유가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이번 반등이 지속적인 상승세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지난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20% 오른 25만5500원, SK하이닉스는 3.20% 상승한 164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일부 완화되고 기술주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이다. 그러나 두 종목에 대한 외국인의 선택은 달랐다. 이날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5272억원 순매수했지만 삼성전자는 264억원 순매도했다. 같은 반도체 대형주라도 매수세가 동일하게 유입된 것은 아니다.
국내 장이 끝난 뒤 열린 4일 미국 증시에서는 메모리 관련 종목의 강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마이크론은 6.10%,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8.14% 상승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3.38% 올랐다. 새로운 AI 기술에 대한 기대가 고성능·고용량 메모리 수요 확대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반영된 것이다. 이는 국내 반도체주에도 긍정적인 신호지만, 미국 시장에서의 상승률이 국내 주가에 그대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실적은 두 회사의 주가를 지지하는 가장 분명한 근거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71조5000억원, 영업이익 89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도 매출 79조3187억원,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AI 서버용 제품 판매 확대와 D램·낸드 가격 상승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현재의 반도체 투자 기대가 미래 성장 가능성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매출과 이익 증가로도 확인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두 기업을 평가할 때 살펴볼 지점은 다르다.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확대와 함께 스마트폰·가전 등 다른 사업의 수익성도 고려해야 한다. 2분기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은 89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스마트폰·가전 등이 포함된 DX부문은 부품 원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8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수요를 실제 공급 확대로 연결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회사는 2분기 HBM4 양산 출하를 시작했으며 하반기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적 구조를 고려하면 삼성전자는 사업별 수익성의 균형을, SK하이닉스는 메모리 공급 확대와 높은 수익성의 지속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주주환원 정책도 중요한 차이를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21일 올해 약 90조~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했으며, 이 가운데 3분기 현금배당은 약 30조원으로 계획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8월 19일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서 삼성전자가 별도로 진행하는 약 15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은 임직원 보상용이라는 점을 구분해야 한다. 시장에서 주식을 사들이는 행위는 같아도, 보상용으로 활용하는 것과 소각하는 것은 목적과 효과가 다르다.
큰 규모의 주주환원이 곧바로 주가 상승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주주환원 계획 발표 이후 첫 거래일인 8월 24일 장 초반 주가가 8% 넘게 떨어졌다. 일부 투자자들이 더 큰 환원 규모와 구체적인 자사주 매입 방안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이 사례는 ‘좋은 실적’이나 ‘큰 배당’ 자체보다 시장이 이미 반영한 기대를 얼마나 충족하느냐가 주가에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향후 관건은 AI 수요 증가가 이익 성장으로 이어지는 동시에 안정적인 매수세까지 확보하느냐다. 지난주인 8월 31일부터 9월 4일까지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1조909억원, 삼성전자를 5181억원 순매도했다. 하루의 반등만으로 외국인 투자 흐름이 바뀌었다고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미국 물가와 금리 전망, 중동 정세에 따른 유가 변동도 단기 주가를 흔들 수 있다. 결국 두 종목의 추가 상승을 판단할 핵심은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기록 자체가 아니라, 그 이익이 얼마나 지속되고 주주에게 어떻게 돌아가며 지속적인 매수로 연결되는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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