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추진기로 공중 회전·착지…시속 97㎞까지 0.81초
2028년 양산 목표…실제 도로에서 쓸 수 있는 기능은 과제
테슬라가 신형 전기 스포츠카 ‘로드스터’로 차량 다섯 대를 뛰어넘는 공중 묘기를 선보였다. 가스 추진기를 이용해 차체를 띄우고 자세를 바꿔 착지하면서,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에 우주항공 기술을 접목한 모습을 공개했다.

16일 연합뉴스와 로이터에 따르면 테슬라는 1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맥그레거의 스페이스X 시험장에서 로드스터 시연 행사를 열었다. 차량은 위로 휘어진 원형 트랙을 타고 올라가 거꾸로 된 뒤, 추진기를 작동해 차체를 바로 세우고 지면에 내려앉았다.
이어 대형 트럭을 포함한 차량 5대가 늘어선 구간을 향해 달리다가 가스를 분사하며 공중으로 도약했다. 로드스터는 차량들 위를 넘어 다시 지상에 착지했다. 이날 시연은 안전을 고려해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은 상태로 진행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차체 자세를 조절하는 추진기와 뒤쪽의 주 추진기가 이러한 움직임을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화 속 제임스 본드의 자동차를 뛰어넘는 차량을 만들기 위해 테슬라와 스페이스X 엔지니어들이 협력했다고 밝혔다.
가속 시연에서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 약 97㎞에 도달하기까지 0.81초가 걸렸다. 시속 100㎞까지의 가속 시간을 뜻하는 ‘제로백’과는 구분되는 수치다. 테슬라 측은 최고 속도로 시속 230마일, 약 370㎞ 이상을 제시했다.

머스크는 2028년부터 양산에 들어가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신형 로드스터는 2017년 처음 공개됐지만 출시가 여러 차례 미뤄졌다. 이번 행사에서도 최종 판매가격은 발표되지 않아 실제 구매 조건과 인도 일정은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연한 기능을 일반 도로에서 그대로 사용할 수 있을지도 남은 문제다. 머스크는 이 같은 기능을 갖춘 로드스터가 모든 도로에서 합법적으로 달릴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테슬라 공식 홈페이지도 기능 제공 여부가 지역별 법적 요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시험장에서의 비행 성공과 소비자가 도로에서 쓸 수 있는 기능은 별개다. 이제는 공중 묘기의 화려함보다 실제 허용되는 기능과 2028년 양산 약속의 이행 여부가 제품의 가치를 판단할 기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