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다란 본사 화재…경영진 사무실 피해 보도
후티, 공항·석유시설 추가 공격 예고…사우디도 예멘 공습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본사를 타격한 뒤 추가 공격을 예고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도 예멘 내 연료시설을 공습하면서 양측의 충돌이 격화하고 있다.

사우디 에너지부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밤 동부 도시 다란에 있는 아람코 본사 단지의 행정건물이 공격받아 화재가 발생했다. 당국은 화재가 제한적이었으며, 관계 기관이 현장에 대응했다고 밝혔다. 이번 본사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나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후 건물 내부의 구체적인 피해를 전하는 보도가 나왔다. AP통신은 14일 익명의 역내 관계자 2명을 인용해 경영진이 사용하는 건물의 상층부 3개 층이 훼손됐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한 관계자는 최고경영자 사무실도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아람코는 AP의 논평 요청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
후티는 14일 성명을 통해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무인기(드론)로 다란의 아람코 시설과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 정유시설 등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앞으로 며칠간 사우디의 공항과 석유시설을 겨냥한 작전을 이어가겠다며 주변 민간인과 노동자들에게 대피를 경고했다. 후티가 주장한 각 표적의 타격 성과가 모두 확인된 것은 아니다.
후티는 이번 공격을 사우디의 예멘 공습에 대한 보복이라고 설명했다. 예멘 정부를 지원하는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앞서 13일 후티가 장악한 수도 사나 외곽의 연료 저장시설과 다른 거점들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연합군은 사우디와 예멘, 국제 항로를 위협하는 후티의 군사 능력을 약화하기 위한 작전이라고 설명했다.
미사일 요격 과정에서도 민간 피해가 발생했다. 사우디 민방위 당국에 따르면 13일 리야드에서는 후티 미사일 2발을 요격한 뒤 떨어진 파편으로 4명이 다치고 주택 15채가 피해를 입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14일에도 리야드를 향해 발사된 후티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피격된 본사 단지에는 유전과 송유관, 정유시설, 수출 터미널 등을 관리하는 운영센터가 있다. 로이터통신은 14일 소식통들을 인용해 본사 단지의 운영은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 직원은 재택근무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일부 업무가 해외 사무소로 옮겨졌다는 설명도 나왔다. 현재 확인된 본사 건물 피해를 곧바로 원유 생산·수출 중단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본사 피격과 원유 공급 중단은 다른 문제다. 추가 공격이 생산·수출을 관리하는 기능까지 흔드는지가 이번 사태의 경제적 파장을 가를 핵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