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 중 불길 급확산에 고립…동료 소방관 등 7명 부상
시너 유증기 발화 가능성 조사…19일 경기도청장 영결식
경기 부천의 공장 화재 현장에서 불을 끄다 고립됐던 김진석(44) 소방위가 끝내 순직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부천소방서 소속 김 소방위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져 치료받다가 17일 오전 0시 55분 숨졌다.

불은 지난 16일 오전 8시 38분께 부천시 오정구 내동의 금속부품 도장공장 3층에서 발생했다. 김 소방위는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선착대 소속으로 초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건물 내부에서 불길과 검은 연기가 급격히 퍼지면서 동료 소방관 1명과 함께 고립됐다.
이번 화재로 김 소방위가 숨지고 소방관 5명과 공장 관계자 2명 등 7명이 다쳤다. 함께 고립됐던 소방관 1명은 중상을 입었으며, 다른 소방관과 공장 관계자들도 열탈진과 연기 흡입 등으로 치료받았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2시간 28분 만인 오전 11시 6분께 불을 완전히 껐다.
경찰과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는 17일 현장 합동감식을 진행했다. 경찰은 시너를 이용한 금속 세척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던 사실을 확인하고, 시너가 증발하면서 생긴 가연성 증기에 정전기 등의 불꽃이 붙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정확한 발화 원인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감식 현장에서는 시너통 수십 개와 페인트통 수백 개가 발견됐으며, 일부 시너통은 개봉된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세척 용액을 국과수에 보내 정밀 감정하고, 인화성 물질이 불길 확산에 미친 영향과 보관·취급 과정의 위법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소방청은 고인을 소방장에서 소방위로 1계급 특진 추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7일 저녁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하고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함께 다친 소방대원의 치료와 회복에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말 것도 당부했다.
장례는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경기도청장(葬)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19일 오전 9시 30분 부천시체육관에서 엄수될 예정이다. 영결식 후에는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인화성 물질의 보관 상태는 작업자뿐 아니라 진입한 소방관이 대피할 시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후속 조사에서는 이 물질들이 불길을 얼마나 빠르게 키웠고, 대원들이 고립되는 데 어떤 영향을 줬는지 확인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