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체제 인사 SNS서 시작된 소문…사망 입증할 근거 없어
북한 웹사이트 접속 장애도 발생…신변 이상과 연관성 미확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망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 해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거쳐 국내 온라인으로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22일 현재 사망을 입증할 객관적인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북한 관영매체는 김 위원장이 가족과 함께 전시회를 방문했다며 공개 활동 소식을 전했다.

이번 사망설은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쥔이 엑스(X)에 올린 글을 통해 퍼졌다. 김 위원장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베이징의 병원으로 이송된 뒤 숨졌다는 내용이다. 영국 더선과 미국 뉴욕포스트 등도 이 소문을 다뤘지만, 주장의 출처로 지목된 셰완쥔은 이를 뒷받침할 구체적인 증거를 내놓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는 지난 20일 김 위원장이 전날 평양에서 열린 ‘전국피복, 신발전시회-2026’을 둘러봤다고 보도했다. 부인 리설주와 딸 김주애가 동행했으며, 공개된 사진에는 김 위원장이 아동용 신발과 여성용 외투 등을 살펴보는 모습이 담겼다. 북한 매체는 이 방문 소식을 전하면서 사망설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한국 당국자들도 사망설에 의문을 나타냈다. 연합뉴스는 지난 20일 외교·안보 부처 당국자들이 해당 소문에 대해 “금시초문”,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22일까지 공개된 보도와 자료에서는 김 위원장의 사망을 확인하는 한국 정부의 공식 발표도 나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온라인에서는 사망을 기정사실로 전제한 새로운 주장까지 등장했다. 주간경향은 22일 메신저와 단체대화방을 통해 후계자 내정설과 주한미군의 북한 투입설을 덧붙인 글이 유포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후계자가 결정됐거나 미군의 북한 투입이 예정됐다는 내용을 입증할 근거 역시 확인되지 않았다.
같은 시기 북한 주요 웹사이트에서는 대규모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연합뉴스와 YTN 보도를 종합하면 노동신문·조선중앙통신·외무성 등 북한 웹사이트 40여 곳은 지난 20일 오전 11시 무렵부터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다. 일부 사이트가 일시적으로 복구됐다가 다시 끊기는 현상이 반복됐으며, 22일에도 장애가 이어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접속 장애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통신 회선이나 네트워크 장비 문제, 외부 사이버 공격 등이 가능성으로 거론됐지만 어느 쪽도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부 당국자는 사이버 공격 여부를 확인해 줄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웹사이트 장애를 김 위원장의 사망이나 북한 지도부의 비상 상황과 연결할 근거도 제시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