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대통령 첫 참석…유가족 “진상규명 끝까지 밝혀야”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4년이 된 29일, 서울 광화문광장이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보랏빛 추모 물결로 채워졌다. 이날 오전 10시 29분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4주기 기억식’에는 희생자 유가족과 생존자, 시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해 160명의 희생자를 기렸다.

기억식은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으로 시작됐다. 현장에서는 추모사와 주제 영상 상영, 추모 공연 등이 약 1시간 동안 이어졌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도 자리를 함께했으며, 현직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기억식에 직접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추모사를 통해 당시 국가의 책임을 언급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그는 “다시는 국가의 부재와 방임으로 국민이 억울하게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말하고, 남아 있는 의문을 밝히는 진상규명과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일이 국가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유가족들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프랑스인 희생자 리마무 게네고 씨의 아버지 파스칼 게네고 씨는 아들이 한국을 사랑했던 청년이었다고 회상하며, 그가 품었던 꿈과 앞으로 펼쳐졌을 삶을 기억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참사가 왜 발생했고 예방할 방법은 없었는지 끝까지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가족들은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참사가 아직 끝난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정민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며 희생자들의 삶이 허무하게 지워지지 않도록 책임 소재와 참사 원인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추모는 참사 당일에만 머물지 않았다. 앞서 지난 24일에는 이태원역에서 서울광장까지 추모 행진과 시민추모대회가 열렸고, 28일에는 청년추모문화제가 진행됐다. 시민들은 국화와 보라색 리본을 놓고 “기억하겠다”, “잊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남기며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연대의 뜻을 전했다.
참사 4주기를 맞았지만 진상규명과 책임자 규명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유가족들은 특별조사위원회의 철저한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광화문에 모인 시민들이 다시 160명의 이름을 기억한 이날, 추모의 의미는 단순히 과거를 돌아보는 데 그치지 않고 ‘같은 참사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는 사회적 과제로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