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과 중국 티베트 접경 지역을 덮친 대홍수의 피해가 계속 커지고 있다. 지난달 26일 히말라야 산악지대의 빙하 붕괴로 촉발된 것으로 추정되는 급류와 산사태로 네팔과 티베트에서 1천300명 이상이 숨지고 5천명 이상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피해가 가장 큰 곳 가운데 하나는 네팔 라수와 지역의 수력발전소 공사 현장이다. 이곳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과 한국남동발전 직원 3명 등 한국인 9명이 실종된 상태로, 한국 해외긴급구호대와 네팔군이 합동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희망적인 소식도 나왔다. 한국 구호대와 네팔군은 지난 5일 어퍼트리슐리-1 수력발전소 터널 안 약 225m 지점에서 중국인 남성을 구조했다. 홍수가 발생한 지 열흘 만에 발견된 생존자로, 구조 당시 건강 상태를 확인한 뒤 헬기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구조된 남성은 자신이 있던 곳 근처에 다른 사람이 한 명 더 있었다고 진술했다. 생사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 증언으로 추가 생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구조대는 터널과 발전소 주변 수색 범위를 넓혔다.
다른 발전소 터널에서도 네팔인 노동자 2명이 장기간 고립됐다가 구조되는 등 극적인 생환이 이어졌다. 하지만 산사태로 도로와 교량이 무너지고 터널 내부에 진흙과 잔해가 쌓여 수색 속도는 더딘 상황이다.
네팔 당국은 여러 수력발전소에서 수백 명의 노동자가 여전히 실종된 것으로 보고 있다. 홍수로 주택과 발전시설, 도로가 대규모로 파괴되면서 구조 작업과 함께 전력 복구와 이재민 지원도 시급한 과제가 됐다.
한국 정부는 현지 당국과 협력해 실종된 한국인 9명의 행방을 찾는 데 수색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사고 지역의 지형과 기상 조건이 좋지 않은 만큼 구조팀의 안전을 확보하면서 장기 수색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자료: 한국 해외긴급구호대, 네팔 당국, AP·Reuters·연합뉴스 등 공개자료 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