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에서 10대 청소년들이 20대 여성들에게 이른바 ‘야차룰’ 방식의 싸움을 강요해 한 명이 숨진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에 있던 청소년들의 역할과 폭행 가담 정도를 확인하며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건은 지난 5월 29일 오전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의 한 공원에서 발생했다. 당시 함께 있던 10대들이 여성 2명에게 서로 싸우도록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20대 여성 한 명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야차룰’은 정식 스포츠 규칙이 아니라 최근 온라인에서 맨손 격투나 제한이 거의 없는 싸움을 뜻하는 표현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번 사건에서는 폭력이 놀이처럼 소비되거나 주변의 압박에 의해 강요됐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현장에서 싸움을 적극적으로 강요한 것으로 조사된 10대 남성 2명을 공동강요와 폭행치사 혐의로 구속했다. 다른 청소년들도 폭행을 부추기거나 촬영·방조했는지 등을 확인해 가담 정도에 따라 혐의를 적용하고 있다.
피해 여성들이 어떤 이유로 공원에 나오게 됐는지, 싸움을 거부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지도 중요한 수사 대상이다. 경찰은 휴대전화 기록과 영상, 현장 참가자 진술 등을 토대로 사건 전후 상황을 재구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온라인에서 폭력 장면을 자극적인 콘텐츠처럼 소비하는 문화가 실제 폭력의 위험성을 둔감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여러 사람이 한 사람에게 싸움을 강요하거나 이를 촬영하는 행위는 단순한 장난으로 볼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번 사건은 청소년 집단폭력뿐 아니라 강요와 방조, 온라인 폭력문화까지 함께 살펴봐야 할 문제를 던지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책임 범위는 현재 수사와 향후 재판을 통해 확정될 사안인 만큼 확인되지 않은 내용의 확산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자료: 충북경찰청 수사 내용과 MBC·JTBC·지역 언론 공개보도 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