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중계·선수 영상·인게임 데이터·리플레이 조사 결과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증거들
이번 사건은 단순한 ‘방플 의혹’을 넘어 외부 정보가 실제 전술에 활용된 것으로 공식 조사에서 확인됐다. 크래프톤은 9월 23일 Himass와 TanVuu의 공식 중계, 참가자 영상, 인게임 데이터, 리플레이 등을 조사한 결과, 두 선수가 경기 중 외부에서 정상적인 플레이만으로 알기 어려운 정보를 얻어 판단과 전술에 활용했다고 밝혔다. 이에 두 선수에게 게임 계정 영구 제재와 PGC·PGS·PNC 등 크래프톤이 주관·승인하는 모든 공식 이스포츠 대회 영구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

사건이 발생한 PUBG Asia Stars 2026은 프로 선수와 스트리머 등이 함께 참가한 국가·지역 대항전이다. 중국·일본·한국·차이니즈 타이페이·태국·베트남 등 6개 지역에서 48명이 참가했으며 총상금은 7만 달러였다. 베트남 대표에는 Himass와 TanVuu를 비롯해 Rambo, DjChip, Nhism 등이 포함됐고, 특히 Himass와 TanVuu는 PNC 우승 경력을 가진 정상급 프로 선수였다.
논란은 9월 17일 Day 1 경기에서 베트남 참가자들이 한국팀 관련 외부 정보를 접했다는 정황이 나오면서 시작됐다. 두 선수는 사과문을 통해 개인 방송 채팅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게임 외부 정보를 접한 사실을 인정했고, KOR_SOOPI를 직접 언급했다. 이후 외부에서 얻은 위치 정보가 팀 플레이에 활용됐다는 의혹이 확산됐고 한국 대표 선수들은 주최 측의 초기 대응에 반발해 Day 2 참가를 거부했다. 다만 크래프톤은 최종 공지에서 문제 장면별 타임스탬프나 구체적인 정보 전달 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
공식 조사에서 확인된 핵심은 ‘외부 정보 취득’과 ‘실제 플레이 활용’이다. 크래프톤은 참가자 영상과 인게임 데이터, 리플레이 등을 대조해 외부 정보가 판단과 전술에 사용됐다고 결론 내렸다. 반면 구체적인 좌표와 시야각, 데미지 로그 원본, 서버 지연값이나 정보 활용 횟수 등 세부 자료는 공개하지 않았다. 핵 프로그램이나 클라이언트 조작이 확인됐다는 발표도 없어 이번 사건은 외부 정보 이용 문제와 핵 사용 문제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논란을 키운 또 다른 원인은 대회 운영과 규정의 허점이었다. 크래프톤은 스트리머의 실시간 소통을 강조한 이벤트 특성상 Day 1에 방송 지연을 의무화하지 않았고, 외부 정보가 유입될 위험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선수 측은 당시 규정이 구체적이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크래프톤은 경기 중 다른 참가자의 방송이나 외부 정보를 활용하는 행위를 허용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결국 Day 3 경기는 취소됐고 최종 순위도 확정되지 않았다.
두 선수에 대한 영구 제재 이후에는 징계 수위를 둘러싼 논쟁도 이어졌다. TanVuu 측 GAM x TE와 Himass 측 Anyone’s Legend는 당시 룰북과 운영 지침을 검토하며 소명 및 재검토 절차에 나섰다. 크래프톤은 다른 참가자들에게 제기된 유사 의혹도 다시 조사했지만 추가 제재가 필요한 위반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국팀의 집단 불참과 대회 조기 종료에 이어 일부 스폰서가 관련 프로모션을 중단하는 등 파장도 커졌다.
결국 사건의 큰 줄기는 공식 조사로 확인됐지만, 세부 증거 공개 문제는 남아 있다. 외부 정보를 취득해 전술에 활용했다는 크래프톤의 판단과 두 선수의 영구 제재는 확정됐지만, 정보 수신부터 팀 내 전달, 실제 움직임으로 이어지는 장면별 자료는 공개되지 않았다. 향후 유사 논란을 막기 위해서는 방송 딜레이와 경기 중 채팅·타 방송·외부 메신저 이용 기준을 명확히 하고, 조사 과정과 제재 기준도 보다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 이번 사건은 선수의 공정성 문제와 함께 스트리머 참여형 이스포츠 대회의 운영 기준을 다시 점검하게 만든 사례로 남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