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만에 60만 명 몰린 부산의 ‘스타’…구조작업 실패에 ‘플랜 B’ 추진
부산 북항에 나타나 화제를 모은 상어 ‘부캉이’의 바다 귀환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부캉이는 지난 18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발견된 몸길이 약 3.5m의 상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외형 등을 토대로 흉상어과의 무태상어로 추정하고 있다.

북항에서 발견됐다는 의미로 ‘부캉이’라는 애칭이 붙자 시민들의 관심도 커졌다. 부캉이 등장 이후 28일까지 친수공원 누적 방문객은 60만 명을 넘어섰고, 주변 상권도 특수를 누렸다. 부산시는 29일 부캉이를 부산시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했다.

그러나 인공수로에 장기간 머무는 것은 부캉이에게 적합하지 않은 환경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대형 상어가 넓은 바다에서 먹이 활동을 하는 만큼 좁은 수로에 오래 머물 경우 체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관계기관은 부캉이를 자연 해역으로 돌려보내기로 했다.
부산해경과 소방 등은 29일 선박 5척과 워터펌프를 동원해 구조작업에 나섰다. 물줄기를 이용해 부캉이를 수로 출구로 유도했지만, 부캉이가 벽면으로 피하거나 다시 안쪽으로 돌아오면서 약 5시간 만에 작업이 중단됐다.
관계기관은 이르면 10월 2일 ‘플랜 B’를 시도할 계획이다. 대형 그물을 설치한 뒤 물줄기로 부캉이를 바다 방향으로 천천히 유도하는 방식이다. 직접 포획하기보다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면서 스스로 바다로 빠져나가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부캉이가 북항 수로까지 들어온 정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먹이를 따라 들어왔을 가능성 등이 제기되지만 추정 단계다. 다만 우리나라 주변 해수온이 장기적으로 상승하면서 난류성 어종과 이를 쫓는 대형 상어의 이동 범위가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열흘 남짓 만에 부산의 ‘스타’가 된 부캉이는 수십만 명을 북항으로 불러모았지만, 야생동물과 인간의 공존이라는 과제도 남겼다. 이제 관심은 관광 효과보다 부캉이가 얼마나 안전하게 바다로 돌아갈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