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가금시설 24시간 이동중지…18농가 검사
경기 연천군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4일 H5형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됐다. 올겨울 국내 가금농장 첫 H5형 검출 사례로, 방역 당국은 전국 가금농장과 관련 시설에 24시간 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해당 농장은 연천군 신서면에서 달걀을 낳는 닭 약 9만1000마리를 기른다. 닭이 잇따라 폐사하자 농장 측이 3일 신고했고, 4일 오전 검사에서 H5형 항원이 확인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닭에 심한 피해를 일으키는 고병원성 바이러스인지 정밀검사하고 있다.
전국 이동중지는 4일 오전 11시부터 5일 오전 11시까지다. 가금농장과 도축장·사료공장 등 관련 시설, 종사자와 축산차량이 대상이다. 방역 당국은 차량과 사람을 통한 전파를 줄이기 위해 이동을 제한하는 동안 시설과 차량을 소독한다.
연천군은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발생 농장의 출입을 통제하면서 살처분을 추진하고 있다. 발생 농장 주변에 설정한 방역구역 안의 18개 농가는 5일까지 정밀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군은 관내 양계농가 26곳에 전담 공무원을 배치해 이상 징후도 확인하고 있다.
이번 검출이 전국 달걀값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 여러 산란계 농장으로 번져 살처분 규모가 커지면 달걀 생산량이 줄 수 있다. 새로 들여온 어린 닭이 달걀을 낳기까지 시간이 걸려 공급을 바로 회복하기도 어렵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겨울에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산란계 1134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농식품부는 당시 살처분과 닭의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다른 질병 등이 겹쳐 달걀 생산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공급을 보완하기 위해 신선 달걀을 수입하고 할인도 지원했다.
이번 방역의 다음 분기점은 연천 농장의 고병원성 판정과 주변 18개 농가의 검사 결과다. 달걀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추가 발생 범위와 실제 출하량이 확인돼야 가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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