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자유와 에너지 안정을 위해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두 정상은 중동 정세가 한국과 유럽의 경제·안보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데 공감했다.
이번 회담에서 가장 주목된 현안은 호르무즈 해협이었다. 이 대통령은 한국 경제와 국민 생활에 해협의 안정적 통항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고, 가능한 범위 안에서 국제사회의 항행 안전 노력에 의미 있게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프랑스는 영국과 함께 상선 보호를 위한 다국적 해상 협력 구상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구체적인 참여 방식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으로, 프랑스 측과 외교·안보 채널을 통해 필요한 협의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양국은 군사적 대응보다 외교를 통한 긴장 완화가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해협을 둘러싼 충돌이 장기화하면 원유와 액화천연가스 운송비 상승, 선박 보험료 인상 등이 겹치면서 한국 물가와 기업 비용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한국은 중동에서 들여오는 원유와 에너지 자원의 상당량을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운송한다. 통항 불안이 커질수록 국내 유가와 산업용 에너지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정부는 해협 상황을 주요 경제안보 현안으로 보고 있다.
정상회담에서는 양국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더 넓히자는 데에도 의견이 모였다. 양 정상은 변화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한국과 프랑스가 주요 현안을 수시로 협의하고 경제·안보 분야의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회담을 한국의 군사적 참여가 확정된 것으로 해석하기는 이르다. 정부가 앞으로 어떤 방식과 범위로 항행 안전 활동에 참여할지, 중동 정세 변화에 따라 협의 내용이 어떻게 구체화될지가 다음 관심사다.
자료: 대통령실, 프랑스 대통령실, 연합뉴스 등 공개자료 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