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약 2조원 순매도…4거래일간 8.85% 하락
삼성전자·SK하이닉스 동반 약세…코스닥도 850선 붕괴
코스피가 10월 12일 전 거래일보다 241.69포인트(3.65%) 내린 6,384.24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가장 큰 하락률이다. 지난 6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한 코스피는 이 기간 8.85% 떨어지며 6,4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삼성전자의 호실적도 외국인의 매도세를 돌려세우지 못했다.

하락을 주도한 것은 외국인과 기관이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약 2조원, 기관은 1,000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개인이 약 1조5,000억원을 순매수하며 매물을 받아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지수에 큰 영향을 미치는 반도체 대형주도 나란히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4.39%, SK하이닉스는 4.52%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을 107조4,000억원으로 잠정 집계해 발표했지만, 실적 개선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기업의 이익이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주식을 팔려는 움직임이 강하게 나타난 것이다.
급락 배경으로는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거론된다. AI 산업에 들어가는 막대한 투자금이 충분한 매출과 이익으로 돌아올 수 있는지를 두고 경계심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AI 인프라 투자 비용과 수익화에 대한 부담이 차익실현 매물을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에서 주식을 사들이는 힘이 약해졌다는 진단도 나왔다. 기업이 시장에서 자기 회사 주식을 사는 ‘자사주 매입’은 매수세를 보태는 역할을 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에 따른 지수 방어력도 약해져, 양호한 실적에도 반등이 제약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은 코스피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 거래일보다 43.08포인트(4.83%) 내린 849.19로 마감하며 850선을 내줬다. 에코프로비엠은 10.25%, 리노공업은 11.15%, 레인보우로보틱스는 8.86% 떨어졌다. 반도체뿐 아니라 이차전지와 로봇 등 주요 성장주로 매도세가 번졌다.
이번 급락은 좋은 실적도 실제 매수로 이어지지 않으면 증시를 지탱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앞으로는 기업의 이익 증가와 함께 외국인 매도가 줄고, 주식을 사려는 자금이 돌아오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